병력 9만명 참가...러시아 "돌이킬 수 없는 냉전 복귀"

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냉전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냉전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종이호랑이'로 여겨지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36년만에 최대 규모 군사훈련에 나섰다. 2년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25일 유럽언론에 따르면 나토는 24일(현지시간) 지난 1988년 이후 최대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의 명칭은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이다. 이 훈련은 오는 5월까지 이어진다. 

이번 훈련에는 연인원 약 9만명, 해군함정 50척,  항공기 80대, 전투차량 1100대 이상이 참가한다.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카볼리 장군은 "이번 훈련은 우리의 가치와 규칙기반 국제질서를 보호하려는 우리의 단결된 힘과 결의를 확고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는 유럽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북미 동맹의 병력을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한다.

또 러시아와 같은 국가의 공격에 대한  나토 동맹국의 대응을 시뮬레이션 하고, 북미에서 유럽과 러시아의 접경지대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일련의 소규모 개별훈련도 실시한다.

나토가  이처럼 대규모 훈련에 나선 것은 냉전시대인 옛 소련 말기인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나토 군사위원회 의장인 네덜란드의 롭 바우어 제독은 러시아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국가로 지목하면서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평화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승리는 유럽 안보의 종말"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외무부 차관은 "이번 훈련은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일으킨 하이브리드 전쟁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 훈련은 나토가 러시아와 대결하겠다는 냉전으로의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복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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