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가총액이 실적 우려로 하룻만에 8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사진, AP=연합뉴스)
테슬라 시가총액이 실적 우려로 하룻만에 8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실적 발표후 몇 시간만에 시가총액 800억 달러가  증발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급락한 182.63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이며, 일간 낙폭은  2020년 9월 기록한 21% 이후 가장 컸다.

시가총액은 이날만 800억 달러(약 107조원)가 날아가 시총순위 9위로 내려갔다. 테슬라 주가의 올해  하락률은 26.47%에 달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실적 불안감 때문이다. 테슬라는 작년의  차량  판매량이 38%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최근 몇 년동안의 연평균 증가율인 50%에 크게 못미쳤다. 작년 4분기 주당 순익은 40% 감소했고, 매출은 250억 달러로 3% 증가했지만,  시장기대치에 미달했다.

올해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테슬라는 "차세대 차량의 개발과 시장 안착에  시간이 걸려 올해  판매성장률이 현저히 낮을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이익 감소에 대한 최소한의 해답만을 제공했다"면서 "제품 가격인하와 마진 구조, 수요 변동에 대한 전략적 재정적 개요에 대한 회사측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면서 "무역장벽이 없다면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CFRA리서치 선임 주식애널리스트인 개럿 넬슨은 "테슬라의 실적은 실망스럽다"면서 "향후 저가 차량출시가 주가 모멘텀에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