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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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 투자자들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몇년째 흘러내리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암호화폐의 채굴이나 거래가 금지됐지만 홍콩이나 외국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내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암호화폐가 안전하다고 믿는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기 위해 각종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되고, 국경을 넘는 자본이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바이낸스나 OKX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나 장외 채널 등을 통해 비트코인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작년 홍콩이 디지털 자산을 공개적으로 승인한 이후 중국인들도 연간 5만 달러의 외화구매 한도를 사용해 홍콩 내 암호화폐 계좌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홍콩 암호화폐거래소의 한 고위임원은 "중국의 경기침체로 본토에 대한 투자가 위험하고 불확실하고, 실망스럽자 사람들이 해외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이 그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면서 "매일  우리는 본토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금융기관 임원인 딜란 런은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한 피난처"라면서 "작년 초 중국경제와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산의 일부를 암호화폐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투자브로커와 각종 금융기관들도 본토에서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렵자 홍콩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한 증권사 임원은 "주식시장 부진, IPO 수요약세, 기타 사업위축 등을 겪는 중국 증권사들은 주주와 이사회에 전달할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중국은행, 중국자산관리, 하베스트 펀드 매니지먼트 등의 홍콩 자회사는 모두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지역에서 사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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