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인원 줄여 성장 도모…블리자드 사장도 퇴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서비스중인 주요 게임(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서비스중인 주요 게임(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에서만 19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MS 게임 부문의 약 8%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최근 인수를 마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주요 대상이 됐다.

필 스펜서 MS 게임 담당 CEO는 최근 Xbox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인원 감축을 통보했다. 필 스펜서는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중복되는 인원을 줄이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며 “현지 고용법에 따라 퇴직 혜택을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년간 블리자드에 근속했던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과 앨런 애드햄 블리자드 최고디자인책임자(부사장)도 회사를 떠나게 됐다. 맷 부티 MS 게임 스튜디오 사장은 “블리자드 인수 과정에서 마이크 이바라의 리더십과 조언에 감사를 표한다”며 “그에게 최고의 행운이 깃들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MS는 다음 주 새로운 블리자드 사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MS는 지난해 10월 IT 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금액인 687억달러(약 92조원)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바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오브듀티’,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캔디 크러시 사가’ 등의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게임사다. 

기업간 대규모 합병이 끝난 후에는 인원감축이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에 MS의 이번 결정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MS의 발표 이후 주가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최근 미국 IT 기업들은 중복된 인원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여러 부서에서 수백 명의 인원을 감원했고, 아마존도 수백 명을 줄였다. 이베이 또한 정규 인력의 약 9%인 1000명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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