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7일, 홍해를 지나던 영국과 관련된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월 17일, 홍해를 지나던 영국과 관련된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인한 홍해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OECD는 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홍해의 지속적인 긴장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은 인플레이션과의 글로벌 싸움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발호로 홍해 물류가 마비되면서 최근 해상운임이 100% 상승함에 따라 OECD 회원국의 수입물가는 거의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렇게되면 1년후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0.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작년 11월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서방의 화물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무역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도는 긴 항로를 택함으로써 화물 운송 시간이 30~50% 정도 길어졌고, 물동량도 감소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해운업계가 작년 새로운 컨테이너 선박을 대량 주문하면서 화물선의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점은 비용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봤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해운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까지는 가지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예맨 내 후티 반군의 군사거점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군사적 역량을 무력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화물선과 연합국 군함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