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각과 군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각과 군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3년차를 맞아 내각과 군의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6일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언론사 RAI와 인터뷰에서 "이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면서 "허느 한 사람이 아니라 국가 지도부의 방향과 관련한 진지한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이 것(새로운 시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군대와 같은 일부분만이 아니라 일련의 국가지도자들을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서방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한 발레리 잘루즈니 최고사령관의 교체를 포함해 내각과 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작년 6월 시작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작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작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의 전황을 '교착상태'라고 언급했다가 대통령실의 반발을 샀다. 반격작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총사령관이 사실상의 패배를 뜻하는 '교착상태'라는 말은 쓴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병력 증강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50만명의 추가적인 병력 징집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이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병력과 장비의 우위에 있는 러시아군의 버티기로 지쳐가고 있으며, 서방의 군사적 경제적 원조가 고갈되면서 병력과 무기 부족에 직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민의  전쟁 피로감을 완화하고, 내각과 군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절실하다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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