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남의 인간성을 박탈할 면허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EPA=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남의 인간성을 박탈할 면허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장기간의 지상군 공격으로 가자지구를 '인도주의 지옥'으로 만든 이스라엘에 직격탄을 날렸다.  

8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평화협상을 모색하기 위해 텔아비브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타인의 인간성을 박탈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작년 10월 7일 끔찍한 방식으로 비인간화되었지만 그 것이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박탈할 면허는 될 수 없다"고 했다.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이 희생되는 등 인도주의적 재앙이 빚어지고 있는데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블링컨 장관이  이처럼 거칠게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의 압도적 다수는 작년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들도 품위있는 생활을 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보호를 강화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도달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에 "구체적인 방법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평화롭게 이스라엘과 공존할  팔레스타인 국가를 향한 '구체적이고, 시한이 정해져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