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중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새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중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와 한창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군 총사령관을 전격 교체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발발 이후 2년간 우크라이나군을 이끌어온 발레리 잘루즈니(50)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에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59) 중장을 임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우크라이나군에 어떤 쇄신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면서 "지금이 바로 그런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최고사령관의 교체는 작년 6월 시작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작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병력과 탄약 부족, 미국이 군사적 경제적 원조가 의회의 반대에 직면해 무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작전 실패의 책임과 병력 증강 문제 등을 놓고 작년 말부터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달 하순부터는 잘루즈니의  해임설이 파다했다.

잘루즈니는 "전쟁이 시작된 2022년과 2024년의 과제는 다르다"면서 "접근방식과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침공이후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해온 잘루즈니는 압도적인 전력의 열세 속에서도 러시아군의 초기 침공을 영웅적으로 저지하고 일부 영토를 회복해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

키이우 사회학연구소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88%가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2%에 그쳤다.

신임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모스크바 고등군사령부학교 출신으로 옛 소련 포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1991년부터는 우크라이나군에서 야전 경험을 쌓았다. 2019년 지상군 사령관이 되었으나 러시아 침공 당시엔 수도 키이우 방어작전을 전담했다. 

특히 바흐무트가 포함된 동부전선에서 과감하고 집요한 작전으로 러시아군에 막대한 인적, 물적 타격을 입혀 '러시아군 킬러'로 통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