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지지구 최대 도시인 라파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지지구 최대 도시인 라파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최대 난민이 몰려있는 남부 라파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지시하면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에 이집트와 가까운 가자지구 남부의 최대 도시인 라파지역의 주민 대피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라파 지역엔 난민이 몰려들면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전체주민 약 230만명 가운데 13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거점을 잃은 하마스가 라파지역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소탕하기 위해 곧 지상군 투입을 통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인 라파로 곧 진입할 것"이라면서 "라파에 하마스 부대를 남겨둘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라파지역은 워낙 주민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유엔의 구호품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이스라엘군의 진입과 공격으로 이 지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엄청난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는 "라파지역이 조만간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는 유혈과 파괴의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식량과 물 피난처를 구하려는 주민들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아동기금은 라파에서 피난처를 구하고 있는 60만명의 아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들 중 다수는 가자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쫓겨난 아이들"이라고 했다.

미국도 이스라엘군의 라파지역 공격이 가져올 후폭풍을 경계했다. 베단트 파델 국무부 부대변인은 "100여만명이 대피하고 있는 지역에서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이 지금 당장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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