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질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치러질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늘 대선에서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을 선출한다.

14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날 대통령과 국회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한다.

관심의 초점은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주인공을 뽑는 대선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현직 국방장관인 프라보워 수비안토(72), 수도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낸 아니스 바스웨단(54), 전 자바 주지사인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찍은 프라보워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 이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독재자인 수하르토의 사위인 프라보워는 지난 2014년과 2019년 대선에 연속 출마했으나 조코위 대통령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3연임 불가로 출마할 수 없는 조코위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프라보워는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군부를 장악했던 지난 1990년대 후반 야당을 탄압하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납치 고문한 의혹을 받고 있어 그가 집권할 경우 '왕조정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라보워가 집권할 경우 조코위 대통령이 부통령인 아들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10위에 랭크될  정도로 부패가 만연한 국가다.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프라보워가 당선될 경우 부패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체 38개주 가운데 과반에서 20% 이상을 얻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상위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6월2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억500만명이며, 사전투표 없이 이날 하루에 모든 선거가 직접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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