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수도 하바나 거리 
쿠바의 수도 하바나 거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리나라가 북한의 '형제국'인 공산주의 국가 쿠바와 65년만에 외교관계를 전격 복원했다.  

외교부는 미국 뉴욕에서 14일(현지시간) 우리나라와 쿠바의 주유엔 대표부간 외교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19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와의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았다.

쿠바는 1949년 우리나라를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주도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끊겼다. 이후 쿠바는 북한과 '형제국'으로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쿠바 수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연간 우리나라 국민 1만4000명 정도가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에는 현재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약 1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인구 1100만명인 쿠바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어 우리 기업의 진출이나 관광엔 많은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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