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상대로 목숨 건 투쟁을 계속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알렉세이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상대로 목숨 건 투쟁을 계속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알렉세이 나발니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러시아의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가족들이 시신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국은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 집회에 참석한  100여명을 체포해 연행했다.

18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변호사인 키라 야르미쉬는 17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시신은 즉시 가족에게 넘겨져야 한다"면서 "관리들이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르미쉬는 "당국으로부터 17일 나발니의 시신이 교도소 부근의 살레하르트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나발니의 어머니와 변호인이 현장으로 갔으나 시신 안치소에 도착했을 때 나발니의 시신이 그곳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17일 늦게 나발니의 다른 변호사에게 "조사가 끝날때까지 시신을 가족에게 공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야르미쉬는 "당국이 거짓말을 하고 시신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반발했다.

살레하르트의 유일한 시신안치소의 한 직원은 로이터통신에 "나발니의 시신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나발니(47)가 지난 16일 교도소에서 산책중 몸이 좋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나발니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지지자들과 서방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냐는 푸틴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촉구하면서 "나는 그들이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내 남편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의 사망 직후 그를 추모하는 철야 집회 등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전역에서 100명 이상을 구금했다. 

모스크바 시민 50여명은 나발니를 추모하기 위해  '슬픔의 벽'에 꽃을 바치고 집회를 열었지만 경찰은 그들을 즉시 해산시켰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