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의 전략요충 아우디우이쿠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의 전략요충 아우디우이쿠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가 동부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군에 내주고 후퇴했다. 뼈아픈 상실이다.

러시아군은 작년 바흐무트를 점령한 이후 최대 성과를 올렸다. 이는 3년차에 접어든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18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7일(현지시간) 최근 몇달 동안 동부전선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핵심지역인 아우디이우카에서 병력 철수를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압도적인 병력과 무기를 동원해 아우디이우카를 '고기 분쇄기'로 만들자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아우디이우카의 철수는 우리 병사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내려졌다"고 말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있는 지역으로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후 혹독한 공격 속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사수해왔던 전략 요충이다.

올렉산드르 타르나브스키 우크라이나 남부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의 포탄이 10대 1로 우위를 점해 끊임없이 포격을 받는 상황에서 철수는 유일하게 올바른 해결책"이라면서 "러시아군은 병력과 포병, 항공 면에서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은 러시아군으로부터 20차례 이상의 공습과 150회 이상의 포격을 받았다"면서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를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 요충인 아우디이우카의 상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원의 감소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장비 열세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영토를 되찾기 위해 작년 6월부터  대대적인 반격작전에 나섰지만 실패했으며 작년 연말부터 러시아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군 최고사령관을 전격 교체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심각한 병력과 탄약 부족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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