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침공에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하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침공에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홀로코스트'에  비유하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브라질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대량 사망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하자 이스라엘이 격앙했다.

19일 CNN방송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침공에 따른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사상자 급증을 '전쟁이 아니라 대량학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역사상 유례가 없다"면서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가 유태인을 살해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2만8700여명이 숨지고, 6만8000여명이 부상했는데 룰라 대통령은 이를 '홀로코스트'라고 묘사한 것이다.

이에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룰라 대통령이 수십만명을 학살한 인종청소인 홀로코스트를 하찮게 여기고 "유대민족과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해치려한다"면서 "이스라엘을 나치  홀로코스트와 히틀러에 비유한 것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국가방위와 미래 보장을 위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누구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해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고 질책하겠다"고 했다.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룰라의 발언은) 무지와 반유대주의를 보여준다"면서 "만약 테러조직이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자행한 만행을 브라질에서 저질렀다면  룰라가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부끄러운줄 알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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