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프로 에어쇼에 모습을 보인 중국 최초의 상용여객기 C919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프로 에어쇼에 모습을 보인 중국 최초의 상용여객기 C919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이 야심차게 개발한 최초의 상용 여객기인 C919가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등장했다.

20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항공기 메이커인 중국상용항공기(OCMAC)가 개발한 C919 여객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연습비행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여객기의 해외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15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22년 12월  처음으로 C919를 생산해 자국의  동방항공에 한 대를 인도했다.

C919는 기내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 중형 여객기로, 탑승정원은 164명이며, 대당 가격은 약 1억달러(약 1천300억원)로 전해졌다.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이나 보잉737과 동급으로 항속거리는 4075~5555km다. 

이 여객기는 지난 2022년 5월 시험 비행을 마쳤고, 그해 9월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는 등 국내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C919는 이미 중국 국내 항공사와 리스사로부터 815대를 발주받은데 이어 지난 11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한꺼번에 300대를  수주했다.  

중국 정부와 항공업계는 C919가 미국과 유럽이 독점한 상용항공기 시장의 구도를  타파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미국과  유럽의 항공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판로를 개척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이다.

중국은 우선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운항 경험을 쌓으며 안전성을 확보한 다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인도네시아의 저가항공사인 '트랜스누사'는 100명 미만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소형제트기인 ARJ21을 구입해 OCMAC의 첫 고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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