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빼앗는 등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장거리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두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몇달간 끈질기게 요청해온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작년 말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전술미사일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구형 중거리 에이태큼스만을 제공했다. 

따라서 앞으로 지원될 미사일은 사거리 300KM인 에이태큼스의 장거리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최근  뮌헨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능력을 파괴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면서 "러시아의 전자전 장비와 요격시스템을 우회해 점령지 깊숙이 타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선의 후방에 있는 러시아 기지를 타격해 병참과 보급을 방해하고, 탄약고를 파괴하는 것은 장거리미사일로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미사일 지원 요청을 거부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하면서 피해를 가중하고 있고, 최근엔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공세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러시아군의 후방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제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장거리미사일이 언제 지원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의회의 거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무기지원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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