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홍해를 항해하다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영국 유조선 마린 루안다호.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월 27일 홍해를 항해하다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영국 유조선 마린 루안다호.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영국 화물선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21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홍해  입구인 아덴만에서 벨리즈 국적의 영국 등록 화물선인 MV루비마르호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파손됐다.

이 화물선의 선장은 선박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배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화물선에는 비료가  실려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루비마르호가 해상에 떠 있지만 버려졌고, 선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영국 선박이 재앙적 피해를 입고 침몰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동맹국들과 적절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은 루비마르호 외에 미국 소유의 화물선인 '씨 챔피언( Sea Champion)'과 '나비스  포르투나(Navis Fortuna)'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해 후다이다  해역의 후티  방공망이 예맨에 대한 적대적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의  MQ-9 리퍼  무인항공기를 격추했다고 했다.

후티 반군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홍해에서 일어난 서방의 가장  큰 피해다. 

미국과 영국 등은 홍해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예맨 내에 있는 후티 반군의  군사거점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계속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의 저항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의 발호로 전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가 움직이는 홍해 항로는 거의 차단된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