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뇌에 칩을 이식받은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주인인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환자는 우리가 기존에 인지하고 있던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이며, 마우스를 제어하고, 생각만으로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뉴럴링크의  상용화 경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뉴럴링크는 환자가 생각만으로 가급적 더 많은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기엔 생각만으로 환자가 마우스를 위아래로 움직여 스크린 위의 상자를 드래그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임상시험에 참여한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칩 이식을 받았으며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로, 생각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의 모든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스티븐 호킹이 타자를 빨리 치는 타이피스트나 경매인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목표"라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작년 5월 뉴럴링크에 컴퓨터칩을 인간의 뇌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임상시험의 핵심은 사람의  뇌 상층에 마이크로칩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 칩은 뇌의 활동을 측정하고,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능력을 주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및 과학적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다. 

임상실험이 성공할 경우 뉴럴링크는 팔, 다리 등 사지마비 환자에 대한 시술을 가장 먼저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뉴럴링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원숭이, 양, 돼지 등 동물을 대상으로 컴퓨터칩의 뇌 이식 실험을 강도높게 진행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6월 비상장 상태인 뉴럴링크의 시가총액을 약 50억 달러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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