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 근처에 설치된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과 꽃 (A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 근처에 설치된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과 꽃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 당국은  최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산책중 갑자기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을 '자연사'라고 밝혔다.

또 추모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나발니의 장례식을 비밀리에 치루도록 가족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수감중인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사한 나발니의 어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0일 시신안치소를 찾아 아들의 사망진단서를 확인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수사관들은 아들의 장례식을 비밀리에 치루도록 협박했다"면서 "그들은 아들의 시신을 갖고 뭔가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아들의 시신을 작별 인사도 없이  비밀리에 묻어버리고싶어한다"면서 "나는 특별한 조건을 원치 않으며, 단지 아들이 법에따라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나발나야 등 나발니의 가족들은 그가 사망한 이후 시신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당해왔다.   

나발나야는 러시아 수사당국이 나발니의  사망진단서 등 의료보고서를 자신에게 보여줬다면서 "사망원인은 자연사"라고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나발니의 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시신은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로 운송하되  일정을 공개하지 말 것, 장례식때까지 가족은 항상 수사위원회 직원과 동행할 것, 장례식때까지  시신은 당국이 보관하는 것을 수용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가 수감돼 있던 교도소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산책후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한뒤 의식을 잃었으며, 곧바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나발니의  가족과 측근들은 나발니의 건강상태가 돌연 사망할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다는 점을 들어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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