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결사항전 천명..."승리외 다른 선택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이 지원을 끊을 경우 우크라 국민 수백만명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이 지원을 끊을 경우 우크라 국민 수백만명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결사항전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는 서방 일각에서 일고 있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26일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 2주년 기념 대국민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진 무기가 충분히 강하다면 우리는 패배하지 않고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연설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제출한 600억 달러 지원안에 대해 의회가 승인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미국 의회에 희망을 갖고 있으며, 긍정적 해결책이 나오리라 확신한다"며서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게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확실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지원이 없을 경우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 숫자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15만명이나 30만명이  아니다"면서 "그렇더라도 우리에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신빙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미국은 약 7만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침공 이전  보유했던 전체 지상군 가운데 87%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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