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대원이 사형집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대원이 사형집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아프가니스탄이 최근 스포츠경기장에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인범 3명을 잔혹한 방식으로 공개처형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AFP통신과 알아라비아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는 지난주 스포츠경기장에서 희생자 가족 등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3명의 살인범을 처형했다.

처형 방식은 총살이었으며, 사형수들은 여러차례 총탄 세례를 받고 현장에서 절명했다.

유엔의 인권고등판무관실의 제레미 로렌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스포츠 경기장에서 3명이 처형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어 "공개처형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처벌 방식"이라면서 "이러한 사형집행은  본질적으로 자의적이며, 국제규약에 따라 보호되는 생명권에 위배된다"면서 사형집행의 즉각 중단과  사형제도 전면폐지를 촉구했다.     

국제엠네스티도 "탈레반 정부의 사형제도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사형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도 이를 규탄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자국민에게 보여주는 잔인함의 또다른  신호"라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의  첫번째 통치기인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공개처형이 흔하게 이뤄졌으나 2021년 재집권 이후엔 소수의 사형만  집행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공개처형 외에도 채찍질 체벌이 일반화돼 있으며, 절도나 간통, 음주범 처벌 수단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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