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베이도스 선적의 '투르 컨피던스'호. 사진은 지난 2022년   3월이탈리아 라벤나항에 정박했던 모습이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베이도스 선적의 '투르 컨피던스'호. 사진은 지난 2022년   3월이탈리아 라벤나항에 정박했던 모습이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홍해를 항해하던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고 승무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홍해 입구인 아덴만을 지나던 바베이도스 선적의 라이베리아 소유 벌크선인 'M/V 투루 컨피던스'호가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 가운데 최소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화물선을 공격하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사망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화물선은 버려졌고,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 전함이 현장에 파견돼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은 정확했고,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번 작전은 화물선의 승무원이 예맨 해군의 경고 메시지를 무시한 이후 벌어졌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포위공격이  해제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무고한 민간인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모한 공격을 계속해왔다"면서 "이제 그들은 무고한 민간인을 비극적으로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지금까지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상선과 연합국 함대를 표적삼아 45차례 이상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나 대부분 요격되거나 목표물에 닿지 못하고 추락했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홍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동원한 강력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후티 반군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고위관계자는 "후티 반군은 계속해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고 했다.  

후티 반군의 발호로 지난  2월 상반기 홍해를 통한 화물 운송량은 42% 감소했고,  컨테이너 톤수 기준으로는 82%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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