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잔=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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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결산 배당기준일로 설정한 TYM을 시작으로 총 36개 상장사가 이달 안에 배당기준일을 설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주주가 배당받을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이다. 기업으로부터 주주가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까지 해당 종목의 주식을 사야 한다.

그간 상장사의 결산 배당 제도는 대부분 연말에 배당기준일을 설정했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 규모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해야하는 점 때문에 '깜깜이 배당'이라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먼저 배당액을 확정한 뒤 기준일을 지정해야하는 제도를 주도하면서 주요 상장사는 배당기준일을 2월 이후로 옮겼다. 작년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해 정관을 손본 상장사는 약 28%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배당기준일을 옮기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고배당 종목'에 쏠린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금을 결정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나투어의 배당기준일은 내달 2일이며 배당수익률은 7.41%다.

또한 내달 3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한 동양생명도 6.54%의 배당수익률을 보이며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오는 20일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한 기아 역시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주당 56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은행, 보험, 증권주 역시 이달에 배당기준일을 설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오는 22일, 교보증권·미래에셋증권·제주은행·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 등은 오는 29일로 지정했다.

고배당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배당락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종목 투자는 배당기준일 전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배당기준일 이후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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