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종신집권 대관식이 될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오늘부터 3일간 치러진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선거가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전국에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현직 대통령인 푸틴을 비롯해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신민당 후보, 레오니드 슬러츠기 자유민주당 후보,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공산당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 80%가 넘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이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82%로  나왔다.

이제 최대 관심은 푸틴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이 얼마나 되느냐다. 러시아는 현재 3년째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데다 경제가 정상이 아니어서 득표율이 과거보다 저조할 경우 푸틴 대통령이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대선  당시 푸틴의 득표율은 76.7%였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인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원래 4년이었지만 2008년 헌법개정을 통해 6년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에 승리하면 2030년까지 통치할 수 있고, 중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푸틴이 마음만 먹으로 2036년까지 대통령직에 앉아있을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의 나이가 71세임을 감안하면 84세까지 권좌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종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푸틴 대통령은 헌법상의 대통령 연임제한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맡기고 총리로 '수렴청정' 했던 기간(2018~2912년)을 포함하면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어 현대판 '차르'로 통한다. 

실제 전체 러시아 역사를 살펴보아도 푸틴 대통령보다 권좌를 오래 유지했던 전제군주는 18세기 계몽군주였던 예카테리나 2세 여제(34년)와 제정 러시아의 초대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43년) 밖에 없다.  

한편 이번 대선에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18세 이상)는 약 1억1230만명이다.  여기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점령한뒤 자국영토로 병합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의 주민들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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