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억원 안가져오면 모두 죽이겠다" 협박

무장단체가 습격해 학생 287명을 납치한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의 쿠리가 마을에 있는 학교 (사진, AP=연합뉴스) 
무장단체가 습격해 학생 287명을 납치한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의 쿠리가 마을에 있는 학교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아프리카에서 갱단이 백주대낮에 학교를 습격해 초중등 학생 280여명을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14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나이지리아의  카두나주 쿠리가 마을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이 이 지역 초중학교를 습격해 수업중이던 287명의 학생을 납치했다. 피랍자 중엔 교장도 포함됐다.

당시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무장 괴한들에게 끌려갔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구출됐다. 

무장 괴한들이  학교를 습격했을 때 이들과 대치했던 주민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납치범들은  12일(현지시간) 쿠리가 마을 촌장인 주브릴 아미누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질들의 몸값으로 10억 나이라(약 62만1800 달러: 약 8억2000만원)를 요구했다. 이들은 몸값이 20일내에 지불되지 않으면 학생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미누씨는 "갱단이 조직원을  살해한 정부와 보안기관에 보복하기 위해 학생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와 경계를 이루는 이 지역에서 주민 납치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납치는 주로 '반디트'라는 이 지역 무장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140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엔 20명의 학생들이 납치됐으며, 이들 가운데 몸값 지불기한을 지키지못한 5명은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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