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마트 위스키 매출 상승…와인 수요↓
위스키 이어 ‘데킬라’ 급부상…‘믹솔로지’ 트렌드 영향

하남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스키 매장.(사진=이마트)
하남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스키 매장.(사진=이마트)

[서울와이어 주샛별 기자] 코로나 당시 홈술족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많이 팔렸던 와인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위스키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위스키를 기반으로 ‘하이볼’ 등 다양하게 섞어 마실 수 있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2030세대에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마트의 위스키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홈플런 행사 기간 동안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신장했다. 특히 ‘맥켈란 12년 셰리오크’, ‘발베니 14년 캐리비언 캐스크’, ‘와일드터키 12년’ 등이 많이 팔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위스키가 지속 성장하는 이유는 우선 보관 기간이 길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섞어 마실 수 있는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위스키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올랐다. 글렌피딕, 발베니, 잭다니엘스, 짐빔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인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는 위스키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는 반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실제 와인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정점(7만6575t)을 찍고 감소하고 있다. 2022년, 2023년 수입량은 각각 7만1020t, 5만6542t으로 감소세다. 반면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5661t에서 지난해 3만586t으로 95.3% 급증했다. 

빠른 주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위스키 다음 유행할 주류로, ‘데킬라’를 꼽고 있다. 데킬라는 알로에를 닮은 다육식물 용설란(아가베 ·agave)으로 만든 멕시코 증류주다. 데킬라 역시 칵테일 등 ‘믹솔로지’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데킬라 수입액은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에 587만톤이 수입돼 전년 대비 96.2%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628만 톤을 기록해 10.4%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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