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난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난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인 가자지구 남단의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기에 앞서 이  지역에 대피중인 난민들을  가자지구 중앙부로 옮기기로 했다.

이는 지금 상태에서 가자지구로 지상군을 진입시킬 경우 예상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난민들에게는 또다른 고통이 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서 계획된 지상 작전에 앞서 이 지역에 있는 난민 140만명 중 상당수를 가지지구 중앙에 있는 '인도주의 섬'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 인도주의 섬은 난민들에게 임시주택과 식량, 물, 기타 필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파의 민간인을  지정된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은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수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등 서방은 라파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등 참혹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난민촌인 '인도주의 섬'을 만들어 라파 주민들을  사전에 옮기기로 한 것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난민이 이동할 경우  거주시설과 생필품 부족 등으로 또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하가리 소장은 지상군의 라파 공격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이스라엘군이 곧 라파지역에서 지상 공세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지상과 지하에서 놀라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어디든 갈수 있으며, 가자지구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안전한 장소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곧 모든 테러리스트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자지구의 안과 밖, 중동의 전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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