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금리 올려도 제로금리는 당분간 유지할 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늘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17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려,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인 '마이너스 금리'를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인신문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지난 15일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가  발표한 올해 춘계 임금협상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28%로 33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일본은행은 임금과 물가가 일제히 오르는 선순환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를 올릴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기의 선순환이 가시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관련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의 통화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국채 무제한 매입으로 금리를 직접 컨트롤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를 폐지하며, 시장 부양책인 ETF·리츠 매입 중단 등을 통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더라도 완화적 금융여건을 유지할 계획이다. 제로금리 정책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1%로 올린뒤 국내 금융·경제 여건과 소비자물가 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 등을 봐가면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초점은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로 정책을 전환할 경우 금융기관들이 단기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당시인 지난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시작했고, 지난 2016년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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