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러스 3.0’ 전략의 핵심 도구는 AI
인공지능 콜센터(AICC) B2B 시장 집중 공략

LG유플러스가 AICC와 소상공인 AI 설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AICC와 소상공인 AI 설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사진=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지목하고 앞다투어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가입자 수가 정체되고 정부의 규제까지 겹치면서 무선통신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10년까지만 해도 5조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후 10년 넘게 산업평균에 못미치는 성장을 보여왔다. 위기에 몰린 통신사들은 올해 AI 신사업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편집자 주>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LG유플러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4대 플랫폼을 주축으로 한 ‘유플러스 3.0’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 ‘유플러스 3.0’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유플러스 3.0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AI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포키’, ‘아이들나라’ 등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영역에서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황 대표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에서도 AI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AI가 나오면서 관련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원천기술이 되는 AI 자체를 만드는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AI 응용기술과 인재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CC 시장에 집중…AI 스타트업 투자도 계속

경쟁사들보다 한 발 늦게 움직인 LG유플러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B2B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AI콜봇, AI대화록, AI상담지원 등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 ‘U+AICC 클라우드’가 핵심이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AICC 서비스 ‘우리가게 AI’로 틈새시장까지 노린다.

LG유플러스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AICC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소상공인 시장은 우리가게 AI로 공략하는 ‘AI 3대 서비스’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올해 초 언어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 전략과 관련이 깊다. 포티투마루는 이용자의 질의를 이해한 후 단 하나의 대답을 도출하는 기술인 ‘딥 시맨틱 QA’ 설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CC(AI컨택센터) 및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한 B2B 사업 수주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체 과정에서 포티투마루와 협업, B2B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AI 설루션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거대 언어 모델과 AI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황 대표는 “포티투마루는 탄탄한 AI 응용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응용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AI 브랜드 익시의 AI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AI 브랜드 익시의 AI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상반기 내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 공개

LG유플러스는 회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ixi-GEN)’을 올해 상반기 중에 공개한다. 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 및 비용을 효율화하고, 속도감있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익시젠 기반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초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 및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초거대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출시한 구독형 AICC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협력을 통해 나온 것이다. 또 MS의 애저를 활용해 챗Agent 서비스를 개발, 자사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제작한 익시젠,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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