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임 압력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정권교체를 위한 총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길을  잃었다. 지역 평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세계의  지지를 사상 최저로 추락시켰다"면서 "이스라엘이 왕따가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TV에 출연해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인 자매  민주주의 국가의  선출된  지도자를 언제든, 특히 전쟁중에 교체하려 시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출된 리더십의 교체는 이스라엘 국민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바나나공화국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는  자들이 이스라엘 군과 정부, 총리를 상대로 거짓 비난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전쟁 와중에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기억력이  그렇게 짧은가?, 홀로코스트 이후  유태인에 대한 가장 끔찍한 학살인 10월7일을 그렇게 빨리 잊었는가?, 하마스의 괴물들에 대항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그렇게 빨리 부인하려 하는가?, 그렇게 빨리  도덕적 양심을 잃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 정권 내부에서는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슈머 원내대표가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용기있는 행동"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의 행동"이라고 옹호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도 "슈머 의원의 연설은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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