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타스통신 홈페이지서 갈무리)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타스통신 홈페이지서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에 우크라나가 연계됐다고 의심하는 러시아가 이번에는 미국을  겨냥하고 나섰다.

25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엔지니어들은 크로커스시  공연장 테러가 이슬람국가(ISIS)의 소행이라는 이야기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 정권을 일일구제하고 있는 미국이  불법화된  ISIS를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테러 지원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달러와 함께 전례없는 양의  무기를 무책임하고 부패한 방식을 지원하고,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 수사와 광적인 민족주의, 평화회담 금지, 갈등의 무력 해결 등을 부추기며, 젤렌스키의 가장 잔인한 행동에까지 대규모 정보 및 정치적 지원을 하는 것이 그 예"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할 결과 오늘날 중동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급진적인 테러리스트 단체가  출현, 강화, 제도화되었다고 날을 세웠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의 돈과 권력"이라면서 "이는 통제된 혼돈을 뿌리고, 테러리스트의 손으로 세계 질서를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 질문을  하나 하겠다. 정말 (이번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ISIS의 소행이 확실하냐. 나중에 마음을 바꾸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미국이 ISIS를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비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나선 이슬람국가(IS)의 산하조직인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날 테러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범행임을 재차 밝혔다. 

이 테러 영상에는  한 테러 용의자가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소총을 쏘고, 다른 테러 용의자는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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