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등 여행 3사, 내달 일본 예약률↑
4월 연휴 기점으로 벚꽃여행 수요 확대돼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사진=픽사베이)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주샛별 기자] 최근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치사율 30%에 달하는 전염병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가 확산세를 띄고 있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여행업계는 일부 취소 건을 제외하고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전염병 확산세 소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는 4월 일본여행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STSS 전염병으로 인한 취소 문의는 있으나 실제 일일 예약률(신규예약 및 취소)의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본 현지 지사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의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의 일본여행 예약률은 각각 22%,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에도 불구하고 짧은 거리에 유리한 일본은 현재까지도 ‘엔저현상’이 이어지며 내국인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일본에서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확진 사례가 총 378건으로 나타났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STSS는 화농성 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 연쇄상구균은 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형태로 전파되며,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보통은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는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휴일로 지정되면서 이 기간 일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1절 연휴 3일간만 해도 21만명이 일본노선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커지기 전인 2019년(20만1467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특히 4월의 경우,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 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예약 리드타임이 짧은 편이어서 출발일이 임박한 3~4월에 예약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며 “통상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 일본 벚꽃여행 피크로 꼽히는데 올해 오키나와 지역은 이미 개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방문객 수는 81만8500명을 기록해 국가별 순위 1위(29.4%)를 차지했다. 2위 대만, 3위 중국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STSS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며 동일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우 낮다”면서 “해외여행객들은 과도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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