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하면서도 그 배후로는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26일 RT 등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수사하는 사법당국과의 화상회의에서 "이번  테러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와  무관하며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서  이슬람국가(IS)를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IS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상대로 이 잔혹 행위가 누구의 손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선동자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향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그들을 왜 기다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러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지만  배후엔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의미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테러 사망자는 139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40여명은 테러범의 총에 맞아 숨졌고, 2명은 총상과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으며, 45명은 불에 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서도 사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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