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적 구호품이 가자시티에서 공중 투하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가자시티에서 공중 투하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주민들이 바다에 투하된  구호품을 건지려다 12명이 익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 인근 해안에서 바다에 투하된 구호품을 회수하려고 뛰어든  주민 가운데 12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이 입수한 영상에는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구호품이 투하된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으며,  일부 주민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명이 익사했고, 일부 민간인은 죽은 사람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펼치기도 했다.

주민 아부 모하마드는 "구호품이 해안에서 거의 1KM 떨어진 바다에 투하됐고,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일부 주민들이 구호품을 회수하려다 익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굶주려 있다. 낙하산으로 투하된 구호품은 거센 물살에 휩쓸렸고, 주민들은 이를 건지려 했다"면서 "그래도 청소년들은 달려가서 이런 구호품이라도 회수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다른 얘기다. 아무 것도 받을수가 없다"고 했다.

이는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외부의 원조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옥스팜 등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의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마스는 구호품의 공중투하에 대해 "이는 공격적이고 잘못됐으며. 부적절하고, 쓸모가 없다"면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는 구호품의 공중 투하 대신 육로를 통한 구호품 조달을 위해  더 많은 육로를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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