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작년과 올해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면서 초콜릿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경제전문 채널인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 상품시장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가격은 장중 역대  최고치인 톤당 1만80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3% 하락한 9622 달러로 마감했다.

코코아 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3배 이상 올랐고, 올해에도  1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악천후와 질병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은 가격 변동성을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분을 전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리스크 헤징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허쉬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셸 벅은 "코코아  가격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헤징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고, 전미제과협회는 "비용절감으로 소비자들이  초콜릿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60년만에 최대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폭등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2023~2024 시즌 코코아 공급 부족분을 37만4000톤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직전 시즌의 7만4000톤보다 405%나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 분석가인 폴 줄스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코코아 가격은 시장이 직면한 시스템적 위기를 해결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은 초콜릿 등 제과업체와 소비자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줄스는 "코코아 가격은 코트디브아르와 가나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차질로 인해 급등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국가는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코코아 가격의 폭등은 관련 제과업체에 직격탄이 됐다. 글로벌 초콜릿 대기업인 허쉬는 순익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지난 1년간 주가가 22% 빠졌다. 네슬레 역시 실적 부진으로 같은기간 주가가 1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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