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쿠세권 88% 확장…5000만 대국민 공략
알리, 한우·과일 1000원 판매…수 초만에 완판

쿠팡.(사진=연합뉴스)
쿠팡.(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주샛별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공습하고 있는 중국 기업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을 판매한지 6개월도 채 되지않아 완판 행렬을 이끌어내고 약 1조 5000억 원을 들여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쿠팡은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통해 최대 강점인 ‘로켓배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뜻하는 ‘쿠세권’을 현재 전국 70%에서 88% 이상으로 확장해 고객 5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쿠팡 관계자는 “무료 로켓배송망이 확대되면서 지방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들도 쉽고 편하게 장을 보고 불필요한 추가 배송료와 이동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새롭게 쿠세권을 진출하는 지역은 상당수 산간벽지 등 도서산간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쩐의 전쟁’에 나선 이유는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알리는 ‘1000억 페스타’를 열고 한우·과일 등을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자 수 초 만에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고물가에 과일과 채소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의 신선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애플리케이션(앱) 내 한국산 제품 전용 판매 공간 ‘K베뉴’를 개설하고 딸기, 바나나 등 일부 과일과 수산물, 육류 등 신선식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알리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에 3년간 약 1조 4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쿠팡(3010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355만명)보다 무려 130% 급증했다.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빠르게 유인하고 있는 알리에 대해 실적 발표 때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쿠팡의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알리는 한국 유통업체는 엄두도 내지 못할 ‘최저가’ 정책을 앞세워 국내 고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중국 내 크고 작은 제조사를 기반으로 현지 제품을 직매입하며 중간 유통 과정과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이고 비슷한 제품의 10분의 1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특성상, 반품이 어려운 데도 고물가 현상에 따라 저렴한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알리가 로켓배송, 쿠팡이츠 등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충성고객을 보유한 쿠팡 입지까지 올라서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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