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에서 주가 급등으로 초부유층의 자산이 크게 늘면서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산 상위 1%의 자산은 작년 말 역대 최대인 44조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연준이 1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로 정의한 상위 1%의 전체 순자산은 작년 4분기에만 전분기보다 약 2조 달러 증가했다. 이같은 자산 증가는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상위 1%가 보유한 기업주식과 뮤추얼펀드 주식의 가치는 작년 3분기 17조6500억 달러에서 4분기엔 19조7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미국 초부유층의 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가 상승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상위 1%의 자산은 2020년 이후 무려 15조 달러(49%)나 늘었다. 중산층도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아 같은 기간 자산이 약 50% 늘었다.
연준에 의하면 미국에서 상위 1%가 전체 개인보유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고, 상위 10%는 87%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오를수록 부유층의 부는 더욱 커지게 된다.
작년말 기준 자산 상위 1%는 국가 전체 부의 30%를 차지했고, 상위 10%는 전체 부의 67%를 점유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는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지출을 유발해 광범위한 경제성장에 강력한 순풍"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는 주식시장이 흔들릴 경우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