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폭탄을  철폐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폭탄을  철폐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중국 정부가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폭탄을  3년만에 철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28일 "중국 와인시장 상황의 변화를 고려할 때  더이상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철폐는 29일부터 발효되며, 호주는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했다.

최대 218%의 관세 폭탄이 해제되면서 재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호주 와인업계는 한 숨 돌리게 됐다. 중국은 한 때 연간 6억5300만 달러어치의 호주 와인을 수입했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 2018년 미국과 함께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자국 통신망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한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 주도의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에 적극 참여하자 관세보복으로 응답했다.

지난 2020년부터 호주산 와인을 비롯해 소고기,  바닷가재, 보리, 석탄 등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였다.

특히 호주의 주요 수출품으로 중국인들에서 인기가 높던 와인에 대해서는 218%의 관세폭탄을  안겨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지난 2022년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이후 작년 8월 보리에 대한  관세 보복은 풀었으나 다른 품목에 대한 수입제한은 계속했다. 

세계 5위 와인 수출국인 호주는 중국의 수입금지로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가 쌓여 포도 생산 농가와 와인 제조업체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지난 2023년 중반 현재 와인 재고량은 약 20억 리터로 이는 호주의 2년치  생산분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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