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회장은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의 장남으로 1935년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 재학 중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히비야고를 졸업한 뒤 와세다대 이공학부에서 학사를, 미국 일리노이공과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초 대학 교수를 꿈꿨으나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해 효성물산에서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아버지 조홍제 창업주가 동양나이론 주식회사를 설립한 1966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섬사업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은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돌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

조 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조 회장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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