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복귀작 '법쩐'서 처음으로 법조인 역할 맡아
법무관, 검사, 변호사로 매회 복잡다단한 캐릭터 표현
작품에 대한 기대 있었지만 높은 시청률에 보람 넘쳐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문채원이 SBS 금토드라마 '법쩐'으로 2년 만에 드라마 작품에 복귀한 소회를 밝혔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준경(문채원)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작품은 예상 밖 반전을 연달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서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전작인 '태양의 후예'에서 여성 군의관 캐릭터를 보여주며 신선함을 끌어냈던 김원석 작가는 '법쩐'에서 여성 군법무관 캐릭터를 ‘준경’을 선보였다. 문채원이 연기한 ‘준경’은 사법고시와 연수원 수석을 거친 엘리트 법무관이다. ‘준경’은 전역 후 변호사가 되어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쩐의 작전'에 돌입한다.

"극 초반 '준경'이 현직은 아니지만 검사로서의 분위기가 풍겼으면 했습니다. 정돈된 모습과 단정함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인물 자체에 대한 변화는 없지만 회차마다 목표하는 게 뚜렷한 캐릭터라 생각해요. 은용과 함께 전술을 매번 세우죠. 은용과 있을 때와 기석(박훈)과 있을 때와는 판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태춘(강유석)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생각이 들 때는 과감하고요."

배우 문채원.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문채원.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굿닥터’, ‘크리미널 마인드’, ‘악의 꽃’ 등에서 의사, 형사, 범죄심리분석관 같은 전문직을 소화했던 문채원은 이번 작품에서 검사, 변호사, 군법무관인 법조인 캐릭터를 처음 연기했다. 극에서 보이는 법무관으로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1~2화에서 법무관 ‘준경’은 군 복무 전 7년 간 검사로 생활했지만 원치 않게 떠나야 했던 배경, 검찰을 적대시 하는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극중 박준경은 누구보다 바르고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어머니가 거대 악의 희생양이 돼 의문의 죽음의 맞자 모든 걸 내려놓고 복수를 위해 달린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되기로 각오한 그는 예상 밖 사건을 맞닥뜨리며 더욱 독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가 행복했기에 복수를 위해 격해질 만한 감정은 되려 차분하고 싸늘하다. 그리고 문채원은 매회 다른 준경의 감정 굴곡을 실감 나게 표현해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읽는 게 어렵기도 하고 '왜 이렇게 돈과 권력 앞에 옥신각신하는지' 이야기도 헷갈렸었어요. '준경'의 서사에 집중해 따라가며 읽기도 하고. 각각 인물에 대입해 여러 번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왜 복수를 해야 하는지' 큰 줄기가 보이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흥행에 대한 확신은 없었어요.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피드백을 주시고 시청률을 기록해 기쁘고 보람이 큽니다.“

드라마 '법쩐' 스틸. 사진=레드나인 픽쳐스 제공
드라마 '법쩐' 스틸. 사진=레드나인 픽쳐스 제공

누구에게나 정의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일관성 있게 준수하고 습관과 생활 속에 베어져 있게 생활하는 건 어렵다. 문채원이 해석한 ‘준경’은 정의감을 지켜가는 인물이다. 어릴 적부터 불의를 못 참는 성격으로 법과 윤리를 지키며 올곧게 행동하는 모습은 대단하지만 되려 자기중심과 고집이 센 인물이기도 하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이 걸린 일이니까 준경이 거침없이 행동해나가는 것 같아요. 실제라면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부당함과 복수의 방법일지라도 드라마니까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캐릭터에 대해 균형을 잘 맞춰주셨다고 생각해요. 은용이란 인물이 워낙 돈으로 모든 걸 승부 보고 주저함이 없는 인물이니까 준경을 비롯한 주변 인물은 전혀 다른 결인 인물로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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