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17주째 하락… 서울은 '보합전환'
전세가격은 7주 연속 상승 중, 수도권 모두 높은 상승률
전세시장 매물 부족 심화… 5억원 이하 전세거래 '급증'
매매 물량 감소 등으로 올해 전셋값 '고공행진' 가능성↑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르는 모습이다. 상반된 시장이 지속되자 그 이유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0.03%)은 지난주(-0.05%)보다 소폭 상승하며 17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울(0.00%)은 전주(-0.01%)보다 0.01%포인트 오르며 보합전환했다. 서울 집값은 전주까지 1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전세시장은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02%)은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0.07%)은 전주(0.08%)보다 소폭 하락했다. 인천(0.17%)은 전주(0.14%)보다 오름폭이 축소했고 경기(0.04%)는 전주와 동일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에 비해 매물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개월(3만5215건)보다 7.1%(2473건) 줄어든 3만2742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감소폭이 큰 지역은 금천으로 같은 기간 368건에서 245건으로 33.5%(123건) 줄었다. 관악과 영등포(-29.0%)도 전세매물 수급이 저조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면서 전셋값이 자연스럽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퍼진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과 빌라 전세 수요가 몰린 점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상품출시로 5억원 이하 아파트 전세 거래가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8531건 가운데 보증금 5억원 이하 거래는 4702건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했다.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의 만기 시점이 7월에 예정돼 올해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임차 계약을 한 후 2022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재계약한 임대인은 4년 동안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 못했다. 이에 그간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5만271가구로 지난 5년 평균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서울은 1만1107가구로 감소폭이 70%에 달한다.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전세 수요 상승으로 가격대가 올라가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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