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측 추천 이사진 5인 선임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관건'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이 지난 28일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이 지난 28일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싼 모녀 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 측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만 내부갈등 봉합과 한미그룹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이사 및 감사 5인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모녀 측이 추천한 이사 및 감사 6명은 모두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번 주총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경영권 분쟁은 끝났으나 OCI와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상속세 잔여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당초 OCI와의 통합은 고 임성기 창업주가 2020년 별세 이후 부과된 5400억원의 상속세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내부적으로는 두 형제가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들은 절반이 넘는 5명으로 이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지만 기존의 4명과 대결구도 속에 회사를 이끌어야만 한다.

임종윤 전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주총 종료 후 “어머니, 여동생과 같이 가길 원한다”며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주주들에게 말해주고 싶고 회사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 기존에 한미를 퇴사한 분들도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등의 비전에 대해선 “절대 실없는 얘기가 아니고 정식으로 자리를 갖출 수 있으면 다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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