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내 대중 강경론자 세력 확대… 글로벌 무역전쟁 촉발 가능성 제기
미 연준 FOMC 금리인상 속도에 이목 집중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위기감 커진 트럼프, 정책 전환 모색 가능성도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에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촉발 우려에 증시가 불확실함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전환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선 오는 20~21일 미 연준의 FOMC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을 둘러싼 무역 마찰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호조 기대감이 확대돼 전날까지 3거래일간 577포인트 하락한 다우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2만6000명으로 전주 대비 4000명 줄었고 뉴욕연방은행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3월 제조업 지수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전날 미 상무부가 2월 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한 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하향조정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경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54포인트(0.47%) 상승한 2만4873.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다우지수는 종일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부 당국에 최소 300억 달러의 수입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아마존닷컴 등 시가총액 거대기업 주가 하락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7포인트(0.2%) 하락한 7481.7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47.33으로 2.15포인트(0.08%) 떨어졌다.

 

◇ 백악관 내 대중 강경론자 세력 확대… 어떤 결과 올까

미 증권시장에서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그룹’을 수사 선상에 올리고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OTMP) 국장이 “관세는 반드시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 확대를 저지하려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나바로 국장은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는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므로 동맹국들이 이해해야 한다”며 “잘 될 것이고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경제 전망에 또 다른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면제 국가들이 있어 직접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이를 계기로 보복조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속속 백악관으로 입성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재를 우려했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NEC) 후임으로 래리 커들로를 앉히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경질 후 보수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자 국제사회는 무역전쟁 촉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 미 연준 FOMC에 관심 집중… 금리인상 속도는?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부터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체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3차례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 FOMC에서 4차례로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 대상이다. 주요 외신은 미국의 탄탄한 고용시장과 경기 호조를 반영할 때 4차례 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있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을 하는 분기 말 FOMC 때 금리인상 등 중요한 내용을 발표했던 연준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매 FOMC 회의마다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과 기자회견 없이도 중요 정책을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최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기자회견 없는 FOMC에서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며 후자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성향을 보이고 있어 연간 4차례인 FOMC 회의를 이용해 4차례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중간선거를 8개월 앞두고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화가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에 패배하며 11월 중간선거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시장 혼란을 야기할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폭탄관세를 통한 철강 산업 살리기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전환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과 새롭게 시작하는 파월의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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