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신동호 기자] 브랜딩의 영역은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브랜딩이 필요하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신혼 여행 때나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특별한 지역, 모두가 입학하고 싶은 대학교, 누구나 입사하길 원하는 기업,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돈을 모아 반드시 사는 제품, 3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하는데 22억 원을 지불해야 만날 수 있는 사람과 나라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금 글을 쓰면서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아침마다 마시는 우유 같은 식품, 목마를 때를 대비해 가방에 넣고 다니는 생수, 식사 후 간식으로 먹는 과일류의 농산물,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옷을 만드는 원단,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와 전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바다 위의 궁전 크루즈, 가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잠을 자는 침대, 매일 아침 새로운 얼굴로 태어나게 해주는 화장품, 에이즈(AIDS)같은 질병을 예방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콘돔, 대한민국 국민을 매주 토요일 촛불을 들게 만든 방송국, 웃거나 울면서 보는 영화, 특별함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시는 커피, 특별한 기능도 없고 옷장에 쌓여 있지만 또 받아도 좋은 넥타이,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서 차고 다니는 시계, 물건을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 전 세계의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 한시라도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해질 정도로 몸과 하나된 스마트폰, 농사를 짓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식물의 종자(씨앗) 등 브랜드가 아닌 것이 없다.(브랜드노믹스)

유난히도 춥고 길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농촌은 1년 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시 총성 없는 전쟁, 종자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종자만큼은 손대지 않았다. 그 만큼 종자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어찌 지금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미래 1년을 책임질 종자를 먹어 치울 수 있었겠는가.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은 의식주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에 해당하는 식(食)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오래 전에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 다니면서 생활을 하였다.

인류가 집단문명을 이루고 토착화 되면서 국가라는 것이 탄생 하였고 국가 통치자에게 가장 중요시되던 덕목이 바로 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사진: KBS뉴스]

종자산업 브랜딩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자.

파프리카 종자 1g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2배이상 비싸다고 한다. 금값보다 비싸서 붙을 별칭이 바로 “골든 시드(Golden Seed)이다. 현재 파프리카 수입 종자 1개는 1,200원으로 1kg에 1억원 정도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 종자산업을 “농업의 반도체”라 부르고 있다.

 

2017년 새만금개발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인 전세계 농산물 종자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449억달러로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48조 879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종자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종자가 식품에 한정되지 않고, 의약품, 화장품, 연료 등 활용범위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사진: 새만금개발청, 자료출처: International Seed Federation(2013)]

전세계 종자시장 비중은 1위는 26.7%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며, 2위는 중국으로 22.1%차지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종자 시장 점유율은 0.9%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일찍이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글로벌 종자 기업들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이루어진 결과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자 할 것이다.

 

[사진: 새만금개발청, 자료출처: International Seed Federation(2013)]

세계 1위 종자기업 “몬산토”는 세계 종자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주력인 생명공학 작물의 경우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6년 몬산토의 전체 매출은 150억달러(약 18조원)이었다.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곡물 품종 중 40% 이상이 몬산토가 개발했거나 종자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매년 10억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새로운 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 새만금개발청, 자료출처: International Seed Federation(2013)]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중견 종자기업들은 IMF 때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면서 현재는 비싼 로열티를 내고 국산 종자를 역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토종 국내 종자기업은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라 갈 길이 멀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종자 강국. 농업 강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와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준비와 함께 종자산업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종자마다 일반 명칭이 아닌 몬산토 처럼 브랜딩을 통해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 나라의 국민이 걱정 없이 먹고 사는 기본에는 식량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동호 브랜드 전문기자 brandin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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