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자금난을 겪던 인도 항공사 제트에어웨이(Jet Airways·제트에어)가 채권단의 긴급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모든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도 3대 항공사인 제트에어의 추락이 아시아 항공사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제트에어는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채권단 대표인 국영은행 SBI가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더는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항 중단은 일시적이지만 이 역시 불확실해 2만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초 나레시 고얄 회장이 설립한 제트에어는 인도 항공업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구축하며 인도 3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디고 등 저비용항공사(LCC) 급부상과 국제유가 급등, 통화가치 변동 위험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2012년 킹피셔 항공 파산 이래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혼란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 항공사가 LCC와의 치열한 경쟁과 고유가로 아시아 항공사의 하늘길이 어두워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제트에어는 LCC와의 경쟁 격화와 고유가, 환율 영향을 받은 지난해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며 4분기 연속 최종 적자를 냈다며 인도는 물론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항공업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국영항공사 타이항공과 필리핀항공 모기업인 PAL홀딩스도 지난해 최종 적자를 냈다.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인도네시아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항공 수요가 충분한 동남아 국가에서 항공사들이 난관에 봉착한 것은 대형항공사와 LCC의 경쟁 격화와 고유가 등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 국내선 이용자 수는 지난해 약 1억4000만 명으로 전년 대미 19% 증가하며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까지 5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탑승자 수는 4년 전의 2배가 됐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은 LCC다. 전체 10개 항공사 중 제트에어뿐만 아니라 국영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물론 인도 최대 재벌그룹 타타가 운영하는 비스타라 항공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시아 중견·대형항공사는 허술한 비용 관리와 비효율적인 운영을 재검토하는 시기에 당면했다며 이는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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