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7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련 기관 등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봉착한 현대상선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관련 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제3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경영 실사보고서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홍 부총리는 "현재 현대상선이 초대형·고효율 선박 등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등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 중인 상황으로 2020년 이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 대책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중소 조선사의 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2000억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제작금융 보증은 수주 계약이 있다면 조선업종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2·3차 협력업체까지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또 "민·관·학 합동 '조선산업 상생발전 협의회'를 발족해 글로벌 조선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 시계의 '미래 선박 발전 로드맵'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며 "단기적으로도 고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계 인력 등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2263명으로 3배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2021년 5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군산은 2020년까지 이미 지정돼 있다.

홍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긴급경영안정자금, 희망근로사업 등 금융과 고용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보완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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