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소득세 인하 등 새로운 정책을 내놨지만 반정부 시위 ‘노란조끼’ 시위가 또 열렸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란조끼 시위대는 27일(현지시간) 24주 연속 시위를 열고 마크롱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불만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국민 생방송 TV 담화를 통해 “소득세를 50억 유로 낮추겠다”며 “부족한 세수는 정부 지출과 조세 감면을 줄여 충당하겠다”며 국민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주요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확대 등도 약속했다. 국민투표 확대는 노란조끼 시위대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로 “일부 이슈에 대해 국민의 직접민주주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대가 주장하는 부유세(ISF) 부활 요구는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부유세 축소는 부자들을 위한 선물이 아니다”며 “부유세는 폐지된 것이 아니라 ‘완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안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란조끼 시위대는 대국민담화 내용에 불만을 표명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규모는 전주 대비 축소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시위 참가자는 약 2만3600명이다. 지난주 약 2만79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었다. 이날 파리에서는 프랑스 최대 산업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공동으로 집회가 열렸지만 참가자 수는 2600명으로 지난주(약 9000명)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주 노란조끼 시위대가 늘어난 것은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프랑스 부호들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자 빈부격차에 반발하는 참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인원이 줄어든 것은 5월 1일 노동절 시위 참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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