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혁신적인 진단 기술과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손미진(사진) 수젠텍 대표이사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및 조기진단'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수젠텍은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으로 2011년 12월 설립됐다. 2016년 코스넥 시장에 상장한 뒤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해 왔다. 앞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통해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 회사는 크게 3개의 진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종합병원용 '다중면역블롯' △중소형 '병원용 현장진단' △개인용 '퍼스널케어'가 바로 그것이다. 3개 플랫폼은 모두 체외진단에 방점을 찍는다. 손 대표는 "체외진단은 고부가사업이다. 지멘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종합병원과 검진센터를 겨냥한 다중면역블롯은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등 질환의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다중진단할 수 있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 100여곳과 중국 의료기관 400여곳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다.

수젠텍은 플랫폼과 함께 진단시약도 개발, 판매한다. 손 대표는 "다중면역블롯 전자동 시스템과 진단시약을 모두 개발, 판매하는 회사는 수젠텍이 전세계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자가면역질환 다중진단 시약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국가연구과제를 통한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 시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진단 시스템은 중소형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이다. 최근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국내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극미량의 바이오마커 측정이 가능한 시분해형광(TRF) 기술 기반의 치주질환 진단 제품도 개발 중이다.

퍼스널케어 시스템은 특히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대형 분석장비에서 시행하는 면역화학적 진단을 초소형·저전력 개인용 진단기기로 구현했다. 첫 제품은 디지털 방식의 일회용 임신·배란 진단기다. 미국 FDA 인증을 받고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연내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배터리 교환식 반영구적 진단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임신·배란 진단은 물론 체외수정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만성질환까지 진단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젠텍은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54억원에 41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박종윤 CFO는 "연구개발 성과의 자산인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올해는 제품 매출만 120억원이 예상되는데, 현재 추진 중인 해외 결핵진단 라이선스 계약만 체결된다면 충분히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의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000~4000원이다.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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