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삼성화재가 내달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자동차보험전략팀장)는 14일 ‘2019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자보료 인상 계획에 대해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미 보험개발원에 자보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해 답변을 회신 받은 상태다. 

이 회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고전 중이다. 1분기 누계 자보 손해율은 85.1%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포인트나 상승했다. 적정 손해율 77~78%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손해율 상승은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 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3% 하락한 2308억원에 머물렀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잠정 실적을 공시한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모두 손해율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문제는 원가 인상 요인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육체노동 가동연한(일할 수 있는 나이)이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됨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 약 125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육체노동 가동연한은 자동차보험 배상항목 중 상실수익(사망·후유장해로 피해자가 얻지 못하게 된 미래수익)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된다. 가동연한이 연장되면 당연히 보험금 지급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사고차량 시세하락손해 보상 시기 확대도 자보료 인상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사고 피해차량의 중고가격 하락 보상연한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한편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1월 한 차례 자보료 인상을 추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일평 상무는 2월 '2018년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연초 보험료를 2.7%(평균) 인상했지만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다들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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