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얼굴책이 뭔지 아십니까. 저도 처음에는 뭔가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그렇게 말하더군요. 직역하면 그렇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페이스북은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린 글이나 댓글을 보면 성향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치적 사안은 첨예하게 갈리구요. 그것도 존중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남을 비방하면 안 됩니다. 자기 또한 비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꿔 놓으면 답이 나옵니다.

 

제가 요즘 칼럼이나 글에 민감한 이슈도 다루니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정부를 까도 되느냐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구더기 무서워 된장 담그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제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저는 성역을 두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기준도 마찬가지이구요.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댓글도 많이 달립니다. 그 댓글에 상처를 받기도 하죠. 자기 생각과 다르면 남을 비방하기도 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도 합니다. 그 사람의 인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런 댓글을 달았을까 긴가민가 의심할 정도도 있습니다.

아예 정치적 견해는 올리지 말자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A씨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작년에 편향적인 정치성향의 글을 보았기에 저 나름대로 100% 중립적 또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로 몇 마디 썼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말도 못하게 거친 말로 도배를 해오더라구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X쌍욕을 들어보면 아마도 제 심정을 이해하실 겁니다. 그 사람의 프로필을 보니 상당한 인텔리이었는데, 그런 사람을 X차반으로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정치성향이 아니겠습니까?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란 적군과 아군을 아주 명징하게 구분하는 프레임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잘잘못이라는 것도 자세히 보면 말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배어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 가치관이 사소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오픈해도 괜찮다는 면책성을 획득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한 분은 다시금 댓글을 달지 않을 것입니다.

B씨도 비슷을 의견을 주셨습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을 위해, 올바른 방향인가를 놓고 의견을 주면 좋은데, 흑백논리로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태도로 의견을 주시는 분이 많죠.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이런 분위기가 바뀔까요? 586세대가 사라질 때면^^” 진영논리를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이제 SNS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도 없습니다.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SNS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나와 남을 함께 존중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합시다. <글 :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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